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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 들리는 난청, ‘이 질환’ 가속화시켜…보청기 꼭 착용해야 하는 이유
사람은 나이가 들면 노화가 찾아온다. 청각기관 역시 노화하면서 잘 들리지 않게 되는데, 이를 ‘노인성 난청’이라 한다. 난청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빈도수가 급속도로 증가하며, 관절염 및 고혈압 등과 함께 노년기 흔한 만성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청각기관이 노화하면서 생기는 노인성 난청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국민 중 16%가 중증 난청 환자, 보청기 사용하는 경우는 20%대에 불과해고령화 사회가 도래하면서 난청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대한이과학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학교 서명환 교수는 “2021년 중증 난청 유병률은 15.8%인 반면, 양측 중등도 이상 난청 유병자의 청각보조기 사용율은 26.7%에 불과하다”라고 발표했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에는 잘 들리지 않는 것이 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긴 하지만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부담스러운 보청기 가격과 불편함 때문에 망설이기도 한다. 하지만 난청은 단순히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뿐만이 아니라,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많은 전문가들이 “난청이 또 다른 심각한 질환을 부를 수 있다”라고 경고하며 적극적인 치료와 보청기 착용을 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난청이 있으면 위험이 커지는 대표적인 질환은 바로 ‘치매’다. 2011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The Johns Hopkins University)에서는 난청과 치매의 연관성을 밝힌 바 있다. 639명을 대상으로 청력 검사와 인지기능 검사를 실시하며 평균 12년 동안 관찰한 결과, 청력이 정상인 경우에 비해 경도 난청이 있는 경우에는 치매발생률이 평균 1.89배, 중증도 난청이 있는 경우에는 3배, 고도 난청이 있는 경우에는 4.94배 높아졌다. 최근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에는 ‘보청기로 난청 관리를 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중국 산둥 대학교(Shandong University), 호주 시드니 대학교(The University of Sydney)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 연구팀에서는 생명자원 연구소인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있는 40~69세 성인 약 43만 7,000명의 건강정보를 수집해 보청기 사용과 치매 사이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난청이 있지만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청력이 정상인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42%가 높았다. 반면, 보청기를 사용한 난청 환자는 치매의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난청을 적절하게 관리하면 치매 환자의 최대 8%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설명하며, “인지 저하를 개선하기 위해 난청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청각적 자극 제공하는 유용한 치료 도구 ‘보청기’…첫 착용 시 적응 기간 필요해노인성 난청을 진단받았다면 보청기나 수술을 통해 청력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2014년 학술지 임상이비인후과(Journal of Clinical Otolaryngology)에 발표된 ‘노화성 난청에서 보청기의 역할’ 논문에서는 “보청기는 청각 세포를 되살리지는 못하지만, 감소된 청각적 자극을 제공해줄 수 있는 유용한 치료 도구이다”라고 설명하며 보청기를 선택할 때 고려할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① 보청기를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과 한계점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가 매우 중요하다.보청기의 성능은 발전하고 있지만, 젊은 시절의 청력으로 되돌려 줄 수는 없다. 특히 낮은 어음변별력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많은 제한이 있다. ② 기능적으로 우수하면서도 다루기 쉬운 보청기를 골라야 한다.난청의 정도, 보청기에 대한 미용적 인식, 개개인의 생활 방식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③ 노인성 난청은 대개 양측에 대칭적으로 생기므로, 양측 보청기의 이점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보청기를 맞췄다면 지속적으로 잘 착용해야 한다. 한국청각언어장애교육학회에서 발표한 ‘노인성 난청의 보청기 사용 및 청능훈련의 필요성에 관한 실태조사’에서는 “보청기를 착용했더라도 개인에게 적합한 맞춤 과정과 보청기에 적응하고 사용 방법을 익히는 훈련 기간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즉, 보청기 착용만으로 듣기 환경이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청각 재활과 관련한 지속적인 노력과 훈련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임현우 원장(잠실아산이비인후과의원)은 “처음에는 조용한 곳에서 1~2시간 정도 착용한 다음 시간을 점차 늘려가는 것이 좋고, 6개월에 한 번은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청력 검사를 시행하고 이에 맞춰 보청기를 조절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임현우 원장(잠실아산이비인후과의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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